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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쓰는 개발자
생각 정리/시

#5 꿈 – 2018년 언젠가

by poetDeveloper 2023. 2. 6.

꿈을 꾸었다.

꿈을 이루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잠에서 깨자 그 꿈은 사라지고 있었다.

붙잡으려 발버둥 쳐도 잡히지 않았고

멀리, 아주 멀리 떠나가버렸다.

 

시간이 흘러 나는 이제 꿈을 꾸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살아갈 뿐이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평범하지 않은 노력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니, 어쩌면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꿈이 없는 삶을 살아가면서.

 

어느 날 책장 서랍에서 찾은 봉투 하나.

봉투에는 내가 과거에 꿈을 꾸며 만들었던 팔찌가 담겨있었다.

그때의 나는 매일매일 팔찌를 차고서 당당히 꿈을 키워갔는데

그리고 팔찌를 차고 잠도 잤는데

이제는 내 꿈이 어느새 허상이 되어 있었다.

 

팔찌를 차며 꿈을 이루리라 다짐했던

당당했던 과거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위태로운 지금의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저 정처없이 떠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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