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일본의 초등학생이 썼다는 한 시를 보았다.
“저눈 말을 기역하는 지우게입니다.
여러 문방구에서 팔이고 있슴니다. 잘 사감니다.
그리고, 반으 모두가 저를 씀니다.
하지만, 모두가 지우는 거슨 틀린 말이기 때문애
저눈 틀린 말바께 기억하지 못함니다.”
지우개가 걸어왔던 길은 오답으로 가득찬 길이었겠지.
지우개에 의해 비로소 길이 깨끗해졌고
누군가는 그 길을 편하게 다니겠지만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누가 고마워하기라도 할까
내가 지우개였다면 과연 행복했을까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묵묵히 해낸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누군가 알아주지도 않고 인정해주지도 않지만
지우개처럼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오롯이 상대만을 위한 삶을 사는 이.
부모님이 생각나기도 한다.
// 일본 초등학생이 쓴 시를 인용, 변형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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