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갈등이 꼭 나쁜 건 아니라는 글을 쓰고 있었다. 근데 글을 쓰다보니 문득 위화감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나는 그 친구와 안맞는다는 느낌을 그 친구가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에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 또한 그 친구의 방식을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 방식을 나에게 맞추려고하며 그 친구가 틀렸음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 뭔가 이유를 계속해서 그 친구가 살아온 환경, 가치관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나와 안맞는 이유는 그 친구가 ~~라서, 아니면 ~~를 좋아해서 .... 이렇게 계속 그 친구에게서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누군가와 안맞는다면 그게 상대방에게만 이유가 있을까?? 분명히 상대도 나에게 안맞는 구석이 있을 것이다.
조금 오만에 빠졌던 것 같다. 난 계속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포장하며 살아왔는데, 어쩌면 이해하려는 척만 하고 그 친구가 바뀌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바뀌지 않았으니 너의 잘못이다 이렇게 스탠스를 취했던 것 같다.
물론, 친구를 잃기 두려웠겠지. 근데 사실 누구랑 안맞으면 그냥 안보면 되는건데 뭐가 그렇게 아쉬웠던 걸까 ?? 여기가 회사라면 안맞는사람이 있어도 봐야지 어쩌겠나. 근데 지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안볼 수 있는 관계아닌가?? 애쓰진 말자.
혼자 다니는 것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무섭고 불안했던 적이 많았다. 근데 이젠 해탈한 것 같다. 나 자신에게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 어디서나 당당하게 다닐 수 있다. 그러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굳이 함께갈 필요가 없다. 난 어쩌면 인생을 걸고 팀플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응답없는 카톡방에서 고독한 외침을 하는 팀장을 자처하며.
'생각 정리 >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기준 (4) | 2024.09.22 |
---|---|
결과가 좋길 원한다면 과정부터 1등처럼 노력하라 (1) | 2024.08.27 |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싶진 않았다 (0) | 2024.07.18 |
최근 1년 내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 | 2024.03.04 |
인스타그램 (0) | 2024.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