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기준은 무엇인가 ? 참으로 무의미한 질문이다. 제각기 다를 뿐더러, 한 사람의 인생에서도 수십번이 바뀐다. 내 인생의 기준은 공부, 친구, 상장, 성적, 대학 ... 몇번씩이나 바뀌었다. 고등학교 땐 성적이 좋고 상장을 많이 받으면 좋은 인생이었다. 대학교에 와선 좋은 친구들이 있으면 좋은 인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성적과 상장, 친구들 모든 것이 한때 지나가는 것들이라는 것을. 그럼 앞으로 다가올 기준들도 지나가는 것들인가 ? 그건 모르겠다.
친구들이 인생의 기준이었던 적도 있다. 좋은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면 잘 살았구나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친구들과 잘 만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 참으로 허망하고 마음이 공허하다. 그렇게 바뀌어버릴 것이었다면 내 모든 마음을 주지 말걸, 조금 내어주더라도 내 영역은 지킬걸. 이제는 그 시절로 돌아가지 못한 다는 것을 안다. 나는 예전에, 우리 부모님 세대가 어릴 적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지 않는 이유를 핸드폰이 없어서 그런줄 알았다. 그 시절엔 편지만 쓸 테니 연락이 어렵고, 그렇게 서서히 멀어졌을 것이라고. 그런데 내가 커보니까 그건 아닌가보다. 각자의 생각들이 더 명확해지고, 지켜야하는 것들이 생기고, 내 인생에서 더이상 친구들이 그렇게까지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 서서히 멀어지나보다. 슬픈일이다.
취업을 준비하며 나를 돌아볼 기회가 자주 생긴다.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 내가 인정받는 부분은 무엇인가 ? 근데 쓰다보면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중용을 추구한다. 만족할줄 알고, 욕심없이 평탄하게 사는 것이 목표이다.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에 안주하며 발전하지 않고, 회사에 기여하지 못하고 빌붙어 좀먹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대인 관계를 원만히 하고, 회사에선 책임감을 다하며 인정받는 삶을 살 것이고, 집에 돌아와선 나의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두루뭉실하고 목표의식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바꿔말하면 나는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추구하기에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성과를 못내 만족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돈을 벌고 회사에서 내 역할을 다해야한다. 단순히 행복만 바라보며 놀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는가.
불안 속에서 피어난 생각은 쓸모가 없다. 그렇기에 나중에 돌이켜보면 나의 고민, 사색이 공상, 망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적어놓는다. 미래의 내가 봤을 때 지금의 내가 쓸모 없는 생각을 했던 것인지.
나는 좋은 사람이 결국엔 성공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될 것이고,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느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나 자신에 만족할 줄 알면서도 목표가 생기면 그것을 위해 발전할 것이다. 잘못에 사과할 줄 알고, 책임감이 강해 맡은 업무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낸다.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하고 상대의 기분을 잘 살핀다. 눈치보지 않고, 주눅들지 않는다.
인생의 기준, 그건 얼마든 바뀌어도 좋다. 내가 고등학교 때 상장을 받는 것이 행복이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내가 대학교 때 친구들과 노는 것이 행복이었다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다. 기준이 바뀌면 바뀐 기준에 따라 행복하면 된다. 인생을 관통하는 목표가 있다면 만족과 행복일 것이다.
기차 안에서 지나가는 나무를 바라보면 나무가 보이지만, 그 나무를 눈으로 따라가다보면 소나무가 보이고 벚꽃나무가 보인다. 나의 시간들을 단순히 지나가는 나무 정도로 생각하진 말자.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의 기쁨과 슬픔이 있고, 나의 행복과 좌절이 있었다. 그게 나의 기준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다가올 나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 안에 또 나만의 기준이 있을 것이니까.
'생각 정리 >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일1개를 돌아보며 (1) | 2024.10.08 |
---|---|
결과가 좋길 원한다면 과정부터 1등처럼 노력하라 (1) | 2024.08.27 |
인생 걸고 팀플하기 (1) | 2024.08.06 |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싶진 않았다 (0) | 2024.07.18 |
최근 1년 내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 | 202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