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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쓰는 개발자
생각 정리/시

#28 모순 – 2024.03.16.

by poetDeveloper 2024. 3. 16.

당신에게 사랑을 배웠다.

밖에서 사랑을 전하고 든든한 나무를 자처하며

착한 사람을 표방해왔다.

 

집에 돌아와 역겨운 감정이 한 번에 밀려와

거울을 볼 수도 없는 어두운 방 안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답답한 마음에 뛰쳐나가 소리라도 질러보지만

깊숙이 박힌 마음을 스스로는 떨칠 수 없다.

 

더 이상 착한 사람을 흉내낼 수 없다.

그저 집안에 박혀 혼자, 아무도 몰래

음유시인을 흉내내며

허망한 말들만 의미없이 읇조릴 뿐이다.

 

 

// 착한사람이 되지 말고 좋은사람이 되라는 누군가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랑을 배울수록 그동안 자라면서 들었던 말씀들이 생각나고,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사랑을 속삭이며 죄책감에 몸부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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