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사랑을 배웠다.
밖에서 사랑을 전하고 든든한 나무를 자처하며
착한 사람을 표방해왔다.
집에 돌아와 역겨운 감정이 한 번에 밀려와
거울을 볼 수도 없는 어두운 방 안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답답한 마음에 뛰쳐나가 소리라도 질러보지만
깊숙이 박힌 마음을 스스로는 떨칠 수 없다.
더 이상 착한 사람을 흉내낼 수 없다.
그저 집안에 박혀 혼자, 아무도 몰래
음유시인을 흉내내며
허망한 말들만 의미없이 읇조릴 뿐이다.
// 착한사람이 되지 말고 좋은사람이 되라는 누군가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랑을 배울수록 그동안 자라면서 들었던 말씀들이 생각나고,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사랑을 속삭이며 죄책감에 몸부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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