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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쓰는 개발자
생각 정리/시

#12 우물 안 개구리 – 2023.01.22.

by poetDeveloper 2023. 2. 6.

나는 우물 안 개구리

어렸을 땐 그냥 내 몸집이 작아서 우물을 못 나가는 줄 알았다.

조금 커서 보니, 우물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 매일같이 뛰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매일매일 연습했고 난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 보니

내가 작은 것도 아니었고

내 뛰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우물이 너무 컸던 건데

난 그것도 모르고

그것도 모르고 내가 영웅이라도 되겠다는 것 마냥

그렇게 연습을 해댔던 것이다

 

나는 저들과 다르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고

우물에 빠져서 저 나이 되도록 탈출하지 못한 것을 한심하다고 비난했으며

반드시 이곳을 나가 위에서 여기를 내려다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결국

결국

나는 우물 안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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