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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쓰는 개발자
생각 정리/프로젝트 회고록

Enactus 회고 (1) 0328

by poetDeveloper 2024. 3. 28.

걱정을 털어놓는 게 아니고, 감정은 희석되고 미화되기에 기록해서 기억하여 더 발전하기 위함이다.

 

어려웠던 점 1 - 팀원간 의견 조율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이 말이 떠올랐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끄는 사람과 밀어주는 사람만 존재해야 한다고 느꼈다. 밀어주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동조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끄는 사람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충언과도 같은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 밀어주는 사람의 역할인듯하다. 만약 프로젝트가 조금 맘에 들지 않더라도 현재 상황이 최선이라면, 그리고 대안이 없다면 지금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할 방법을 모두가 함께 찾아야한다. 단지 현재 최고가 아니라고 해서 그것을 물고 넘어지면 진전이 안된다. 내로라 하는 기업들에게 단점이, 문제점이 없겠는가? 모두 그것을 가지고 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목표로 해보고 정말 일이 잘풀렸을 때, 비로소 최고를 노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순서가 조금 뒤바뀐 듯 하다.

 그래서 팀원간 의견 조율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나도 무조건 내가 맞다고 생각했었다. 팀원들이 주제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 공감을 못했다. 내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모두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공감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역으로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견도 경청해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웠던 점 2 - 공감의 차이

 팀원들이 현재 우리팀의 주제에 공감하지 못할 때, 그래서 관심이 없을 때 진전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느꼈다. 솔루션을 도출할 때도 팀원들이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듯 해서 내가 너무 낙천적으로 생각하는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실력보다도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열정과 마음가짐, 태도같은 것들이 아닌가 싶다. 그 사람의 실력이나 걸어온 길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내 생각이고 그것들이 중요한 자리는 당연히 있다. 다만 아주 뛰어난 사람이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주제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이리저리 태클만 걸다보면 나아갈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One Team이 되어 하나의 생각을 가져야한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인듯 하다. 말 그대로 프로젝트 선두에서 이끌거나, 맘에 안들더라도 결정이 됐으면 따르거나, 둘 다 싫으면 떠나야한다. 그게 나를, 팀을, 프로젝트를 위한 길인듯하다.

 

 

나아가야 하는 방향 1 - 공감을 못하는 것에 공감하라

 공감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흔히 MBTI를 이야기할 때, 장난식으로 T가 공감을 못하는 걸 공감해주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장난으로 하는 말이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듯하다. 상대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줘야 나도 공감할 자세가 된 게 아닐까싶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이해하는 건 참 어렵다 .

나아가야 하는 방향 2 - 신뢰, 충돌, 헌신

 예전에 기업에서 신뢰, 충돌, 헌신을 이야기했던 것이 떠올랐다.

  1. 신뢰 : 동료를 신뢰한다기보다는 동료를 "신뢰하게 된다"이다. 즉,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신뢰가 생기는 게 아닌 자연스레 갖게 되는 "결과"로써의 신뢰를 의미한다.
  2. 충돌 : 신뢰할수록 마음껏 충돌할 수 있고, 그런 충돌들이 일의 효율을 높여준다. 신뢰한다는 명목 하에 프로젝트를 망치는 것을 방관하는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막고자 서슴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일을 줄이는 것이다. 신뢰하는 관계에서의 충돌은 오히려 신뢰의 수준을 높여준다.
  3. 헌신 : 신뢰와 충돌 후에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데, 그 결정에 내 의견이 반영됐건 안됐건 내려진 결정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헌신이다.

한마디로, 신뢰가 있는 상태에서 마음껏 충돌하되, 이미 결정된 것에는 따른다. 그것이 바로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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