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미는 꾸준히 구덩이에 빠져 죽는다.
100마리, 200마리 셀 수도 없이.
다른 일개미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이 죽는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의 일만 묵묵히 처리할 뿐이다.
그리고 다시 일개미들은 구덩이에 빠져 죽어나간다.
마치 그것 또한 일의 일부인 것처럼.
다음 날 구덩이는 사라졌다.
여왕개미가 구덩이에 발을 헛디딘 다음날이었다.
다치지도, 죽지도 않았지만.
// 사고가 일어날 것이 뻔한 곳임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마침내 누가 죽거나 다쳐야만 외양간을 고치는 모습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일개미가 아무리 구덩이에 빠져 죽어도 그 누구도 구덩이를 메꿀 생각도 안하지만 여왕개미의 헛디딤 하나로 구덩이는 몇시간만에 메꾸어집니다. 현장에서 누군가 다쳐야지만 경각심이 드는 것 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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