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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쓰는 개발자
생각 정리/시

#19 개미 – 2023.10.20.

by poetDeveloper 2023. 10. 28.

일개미는 꾸준히 구덩이에 빠져 죽는다.

100마리, 200마리 셀 수도 없이.

 

다른 일개미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이 죽는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의 일만 묵묵히 처리할 뿐이다.

그리고 다시 일개미들은 구덩이에 빠져 죽어나간다.

마치 그것 또한 일의 일부인 것처럼.

 

다음 날 구덩이는 사라졌다.

여왕개미가 구덩이에 발을 헛디딘 다음날이었다.

다치지도, 죽지도 않았지만.

 

 

// 사고가 일어날 것이 뻔한 곳임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마침내 누가 죽거나 다쳐야만 외양간을 고치는 모습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일개미가 아무리 구덩이에 빠져 죽어도 그 누구도 구덩이를 메꿀 생각도 안하지만 여왕개미의 헛디딤 하나로 구덩이는 몇시간만에 메꾸어집니다. 현장에서 누군가 다쳐야지만 경각심이 드는 것 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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