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을 몰고다녀 언제나 우산을 들고 다니는 너는
그저 축축한 발걸음을 한 나그네였다.
땅만보고 걸어다니는 너는
계절의 변화에도 무뎌진채
너도 모르는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화사한 봄같은 너였지만
이젠 쓸쓸한 낙엽만 지니고 있구나.
동굴로 들어간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너의 낙엽으로 모닥불을 피워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을테니
네가 밖으로 나오는 그날
스스로 해가 되어 보라고
따스한 봄내음이 담긴 바람을 담아 너에게 불어드리리.
// 힘든 길을 걷는 사람 옆에 있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먼저 건강해야 옆에서 잘 지켜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
'생각 정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100 – 2024.02.15. (0) | 2024.02.16 |
---|---|
#25 나비 – 2024.01.11. (1) | 2024.01.11 |
#23 구름위를 걷는 기분 – 2023.11.13. (0) | 2023.11.15 |
#22 어른 아이 – 2023.11.08. (0) | 2023.11.08 |
#21 초심 – 2023.11.01. (0) | 2023.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