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시

#24 해가 뜨지 않는 곳에 사는 너에게 – 2023.11.15.

poetDeveloper 2023. 11. 17. 15:26

먹구름을 몰고다녀 언제나 우산을 들고 다니는 너는

그저 축축한 발걸음을 한 나그네였다.

 

땅만보고 걸어다니는 너는

계절의 변화에도 무뎌진채

너도 모르는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화사한 봄같은 너였지만

이젠 쓸쓸한 낙엽만 지니고 있구나.

 

동굴로 들어간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너의 낙엽으로 모닥불을 피워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을테니

네가 밖으로 나오는 그날

스스로 해가 되어 보라고

따스한 봄내음이 담긴 바람을 담아 너에게 불어드리리.

 

 

// 힘든 길을 걷는 사람 옆에 있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먼저 건강해야 옆에서 잘 지켜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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